배우 김혜수가 청룡영화상을 상징하는 푸른색 드레스로 44회 청룡영화상의 문을 열었습니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44회 청룡영화상이 열린 가운데 올해를 끝으로 MC 자리에서 내려오는 김혜수에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시상식의 문을 여는 원밀리언의 공연이 끝난 뒤 MC 김혜수와 유연석이 등장하자 객석에 있던 동료배우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호했습니다. 이후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하여 모든 상들의 수상자가 발표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목차
1. 각 부분 수상자(작)는?
✅ 최우수 작품상은 '밀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배우와 스태프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혜수 씨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남우주연상은 이견 없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 차지였습니다. 3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에 이어 2번째 수상입니다.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너무 감사하다. 공중파를 저는 무수하게 해봤는데도 굉장히 긴장이 된다"라며 신인상을 수상한 홍사빈의 멘트를 재치 있게 인용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만들어 주신 엄태화 감독님 수상도 축하드리고 너무 고생하셨다. 한여름에 고생 많았던 스태프들 열연을 펼쳐주신 배우분들 너무나 감사드린다"라고 감사를 전했습니다. 끝으로 이병헌은 "다음 달에 둘째가 나온다. 태명은 왠지 모르게 버디라는 태명을 지었다"라며 "지금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이민정, 이준우, 버디 모두와 영광을 함께하겠다. 나이스 버디!"라고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여우주연상은 '잠' 정유미가 수상했습니다. 정유미는 "너무 떨린다. 감사하다. 이상을 주신 관계자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영화 잠을 극장에서 봐주신 많은 관객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시나리오를 주신 유재선 감독님 현장에서 배웠고 너무 감사했고 좋았다. 내가 이 상을 받다니 스태프분들과 영광 나누고 싶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 "나에게 영원한 미스김 선배님 김혜수 선배님. 10년 전에 선배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제가 아직까지 배우 일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건 선배님 덕분인 것 같다"라며 "항상 응원하고 지금까지 너무 수고하셨고, 언제 어디서든 항상 아름답게 계셔주시길 바란다. 선배님과 이상 함께 나누겠다"라고 김혜수에 대한 존경을 표했습니다.
남우조연상은 '밀수'의 조인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조인성은 인기스타상과 함께 2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조인성은 후보에 함께 오른 박정민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뭐가 잘못된 것 같다. 이 상만큼은 정민이가 받길 바랐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조인성은 "이 작품 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 서로 떨어지고 싶지 않았고 같이 있어도 보고 싶고 헤어지는 날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나한테 소중한 기억이었다. 작품에서 더 많은 박수를 받았어야 하는 언성 히어로들 해녀 식구들, 장도리 식구들 등 그분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염정아 선배님의 사랑과 식혜는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더 기뻐해 주실 김혜수 선배님과 뜨거운 포옹 하고 들어가고 싶다"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여우조연상은 '거미집' 전여빈의 몫이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붙잡고 무대에 오른 전여빈은 "너무 떨려서 심장이 아프다.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눈물이 난다"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여빈은 "100회차 정도 관객들 만나면서 '거미집'을 나타내는 단어가 중꺾그맘, 중요한 건 꺾어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자신의 길을 망설이고 믿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 믿어도 된다고 응원해 주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어 "'거미집'에 내가 재능이 없는 걸까요?라고 말을 할 때 너 자신을 믿는 게 재능이라는 대사가 있다. 믿음이라는 게 나 말고 다른 사람을 향해서 믿음을 줄 때는 아름답고 믿어주고 싶을 때는 나 스스로에게는 왜 이렇게 힘들어지는지 모르겠다. 설레는 연기로 보답하겠다"라는 당찬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남녀 신인상은 '화란'의 홍사빈과 '밀수'의 고민시에게 돌아갔습니다. 무대에 오른 홍사빈은 "우연하지 않게 회식에서 한 선배님이 해준 말을 들었다. '화란'이란 영화를 촬영했는데 거기에 나온 신인배우가 기특하다고 해주신 송중기 선배님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라며 송중기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당황한 듯 휘청이는 모습으로 등장한 고민시는 "'밀수'라는 영화에서 혜수 선배님과 정아선배님은 공기 같은 존재시라고 인성오빠께서 얘기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라며 "혜수 선배님 청룡영화제 30주년 되시는 너무나 소중하고 빛나는 그런 날 한 번 받을 수 있다는 신인 여우상을 제가 수상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밀수라는 영화 속에서 옥분이가 춘자 언니를 롤모델로 선택했던 것처럼 저도 선배님이 닦아놓으신 길을 잘 따라갈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청룡 무대를 떠나는 김혜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다.
2. 수상자(작) 상세
✅ 제44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밀수
▲감독상=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남우주연상=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여우주연상=정유미(잠)
▲남우조연상=조인성(밀수)
▲여우조연상=전여빈(거미집)
▲신인남우상=홍사빈(화란)
▲신인여우상=고민시(밀수)
▲신인 감독상=안태진(올빼미)
▲각본상=정주리(다음소희)
▲촬영조명상=김태경, 홍승철(올빼미)
▲음악상=장기하(밀수)
▲미술상=정이진(거미집)
▲편집상=김선민(올빼미)
▲기술상=진종현(더문)
▲최다관객상=범죄도시3
▲청정원 인기스타상=송중기, 김선호, 박보영, 조인성
▲청정원 단편영화상=과화만사성
3. 청룡영화상 이모저모
✅ 몇몇 배우들의 인터뷰 내용
✅ 김혜후의 청룡영화상 이별
'청룡의 여신' 김혜수가 아름다운 이별을 맞았습니다. 30년째 청룡영화상의 진행을 맡아왔던 김혜수는 이번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내려놓게 됩니다. 김혜수는 본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에서 "짧게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특별하고 많은 의미를 주는 무대였다"고 밝혔습니다.
오랜 시간 시상식을 진행하며 때로는 소신 발언으로 묵직한 울림을, 때로는 따뜻한 격려로 응원을 줬던 김혜수인 만큼 배우들도 리스펙트를 표했습니다. '밀수'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고민시, 인기스타상을 받은 김혜수, 남우조연상을 받은 조인성,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병헌,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등이 모두 김혜수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축하 공연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김혜수의 절친 김완선, 그리고 제30회 청룡영화상에서 합동 공연을 펼쳤던 JYP 박진영이 출격해 전설들의 만남을 성사시켰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정우성의 연서 낭독이었습니다. 정우성은 "김혜수의 마지막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 마음이 크다.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떠나보내는 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과 같이 느껴진다"며 "30년이란 시간 동안 청룡영화상을 이끌어 온 김혜수라는 사람을 어떻게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김혜수가 영화인들에게 주었던 응원, 영화인들이 김혜수를 통해 얻었던 위로와 지지, 영화인과 영화를 향한 김혜수의 뜨거운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의 청룡영화상이 있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이어 "청룡영화상의 30년은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 영원한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게 청룡영화상이란 이름이 적힌 트로피를 전한다"고 전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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